여느날과 다른 것은
평소 분주하게 회사 일을 봐야 할 시간에 집에 있었다.
홀가분 한 마음으로 오롯이 영화상영을 즐기기 위해
어제 모든 업무를 처리했다.
거의 11개월 전 쯤 이었을까?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내가 후원했던 제작사로부터 영화 시사회 소식이 들려와서
관련된 뉴스와 경제 인터넷 뉴스를 훑어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었다.
시사회 시간은 저녁 8시였지만,
시사회장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한시간 넉넉한 여유를 갖고
집에서 일찍 나섰다.
저녁 7시가 채 되기 전, 시사회장인
신사역 1번 출구에 가까운 '메가박스'에 도착했다.
(메가박스로 낙점되기 3주 전에 원래 국회의사당 내
의원회관에서 시사회를 치루기로 했으나,
이것 또한 국회사무처에서 단독적인 결정에
의해 영화 상영이 아쉽게 무산됐었다. )
북적이는 사람들의 발길보다는
십수명이 원형테이블이 놓인 곳에 앉아서,
멀겋게 허공을 내지르는 촛점없는 눈빛으로
시간을 떼우는 듯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고 있다.
7시 넘어서 도착한 남편과 저녁을 가볍게 먹고,
상영 10분 전에 시사회장 1관 3층
시사회장에 입장하게 되었다.
객석의 절반 이상의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모두 이 영화를 만드는데 기여한 나 같은
소소한 펀딩후원자들이었다.
그들의 모습과 흡사 내 모습은 판박이처럼 동일한 모습으로
시사회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원래 함께 참석하기로 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수 기자,
최재영 목사는 스테이지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무대인사는 연출자와 제작자,
영화사대표가 나와서 그들의 현재 상황과 심정을 말한다.
기가 막힐 노릇은
청와대 김대남 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고소,
고발 사건으로 경찰이 오전에 예고 없이
서울의 소리 사무실과 이명수 기자와 최재영 목사의 자택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며칠간 그들은 경찰서에서 출두하여
노트북과 휴대폰 포렌식 수사를 지켜봐야 해서
자리를 뜰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것 또한, 기억의 창고에 담아두기 위해 글을 저장 중이다. )
국민을 유치하게 다루는 정권
국민을 힘과 권력으로 무지하게 행사하는 정권
국민을 안하무인으로 아는 정권
국민을 종으로 생각하는 정권
국민의 삶을 무시하고 짓밟는 정권
더 이상 국민이 가만 있을 수 없구나.
영화라기 보다는 일련의 사실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타리로
오히려 후대에 길이길이 남을 아카이브
성격이 더욱 강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자의 말을 빌리자면,
"조만간 OTT에도 영화 소재로 사용돼서 만들어질 것"
이라고 하며 무대 인사를 끝냈으니,
기대해 볼 만하다.
1시간 30분 정도 되는 상영시간 내내
들리는 토 나올 것 같은 '그녀의 웃음소리'와
질펀하게 오빠, 동생 부르며 친해지는 친화력의 마수.
(참! 이건 내가 그녀에게 배워야 할 사회성인가?)
국가 권력의 서열 1위가 그녀라는 것을 알게되는 영화.
거기에 탐욕과 비리로 물들어 있는 관료와 정치가와 행정가들
이것이 현 대한민국의 주소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남편과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국민 편이라는 것을 믿었다.)
"여보! 긴급속보라네. 이게 뭐지?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네"
남편이 습관처럼 살피는 스마트폰
다음 뉴스에서 속보문자 뉴스를 보고 내게
급한 목소리로 전한다.
"뭐? 뭐라고? 비상계엄령?"
몇번을 더 물었던 것 같다.
곧바로 우리는 TV뉴스에서 긴급하게 타전하는
앵커의 상기된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곧바로 화면은 벌겋게 달궈진
대통령의 얼굴이 크게 줌인되고,
보면대에 눈을 떼지 않고서,
문서의 내용을 빠르게 좌르르 읽고 있다.
평소 TV에서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보면,
채널을 돌렸는데,
오늘은 고약스러운 그의 입주변을 뚫어져라 볼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저 인간은 뭐라고 지껄이는거지" 속에서
쏟아지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참았던 속엣말을 쏟고 보니,
거친 입은 한동안 멈추질 않는다.
토해내는 나의 말도 더럽지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을 지키겠다'라든가
'반국가세력을 처단하고..처벌하겠다'는
그의 선포문은 검사가 피의자를
대하는 억지논리로 느껴져
궤변에 가깝다는 생각에 헛웃음 만 나온다.
스스로 갇힌 억지 논리와 모순,
돈과 얽힌 권력비리로 얼룩진 그가
감히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인터넷 뉴스와 TV뉴스..
모두가 도배 중이다.
환율은 급등 1440원 대가 넘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둘째 아들은 "**놈, 돌았다"라는 글을 가족톡방에 올리며, 성토중이다.
"비트코인 폭락 중이라네요"라는 아들은 경제뉴스를 알려주기 바쁘다.
톡방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요즘 MZ세대도 변하고 있다는 기류를 아들의 멘트를 통해
느끼는 중이다.
그들이 달라져야, 나라가 달라진다.
오늘 대통령의 이 발표가 후대에 길이길이 남겠지.
초조한 마음과 벌렁거리는 심장의 무게가 감당이 되지 않아
국회의사당에 과반수 이상 국회의원이 모였다는 소식을
보기 전까지는 두 손을 모으며, 마음 속으로 기도 만 하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밖에 모인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
그들과 대치 중인 중무장태세의 특전사 부대 요원들.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공포스럽게 엄습하는
밤공기가 매섭게 느껴진다.
긴급하게 실시간으로 타전하는 현장 기자와 앵커의 대화에
마음 만 졸이면서 TV화면과 소리에 초집중 중이다.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155분 후에
국회에서는 의원 190명 재석에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의결안이 표결돼 가결되었다.
위험천만 한 상황은 이것으로 종결되었다.
국회 밖에서 수천의 시민들은 환호했고,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해서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특전사 부대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국회의사당을 떠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인가?
"이게 무슨 쌍팔년도 아니고,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이라니?"라고 하거나
"무슨 유머코드가 그래?"라고 하는 국민들의 황당해하는
댓글은 인터넷 가십에 유구하게 돌아다닐 것이다.
이 일로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와
아내와 관련된 권력형 비리와 뇌물사건, 주가조작,
학경력 위조, 사문서위조...등
열거하기도 힘든 모든 일련의 사건과 사태가 수면위로
더 명확하게 올라올 것이고,
자신의 운신의 폭을 더욱 조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일개 공무원의 아내라도
자신의 처신을 조심할터인데...
더욱 더 자신을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는데...
어찌 대한민국의 공무원 제1호인 대통령의 아내인 그녀가
선출되지도 않은 권력인데,
남편의 권력을 대신해 쓰면서, 힘을 함부로 휘두르다니...
앞으로 여당과 야당의 온도차는 조금 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은 이제 내리막길에 치닫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감히 부동시로 군면제 받은 분께서 국민을 향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해서, 사회를 혼란으로 야기시켰으니,
분명, 역사는 그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룰 만한
법률적인 장치로 제동을 걸 것이고,
"하야하라"
"사퇴하라"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국민적 외침을 광장에서 더욱 크게 듣게 될 것이다.
프레지던트 미스터윤~ 퍼스트레이디 미쉬즈 거니~ 아웃!!
그날을 기대하는 국민은 오늘은 백만명 늘어난 것 같다.
역사는 일보퇴보하고, 이보전진한다면
2013년 12월 3일 박근혜 탄핵 발의로 이보전진했고,
2024년 12월 3일 수요일밤 10시 40분
윤석열 비상계엄령 선포로
1979년 12.12. 전두환 쿠테타 이후,
44년 퇴보했다가,
가까스로 다시 2016년 겨울을 데자뷰하듯,
광장에 시민들은 백만 물결을 이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이지?
빨리빨리..
44년 전, 치욕스러운 비상계엄령의 트라우마를
벗기고자 발 벗고 나선 시민들의 힘과
입법기관으로써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위상을
지킨 발빠른 국회의원들의 일사분란한 모습과
국회의사당을 뺏기지 않고, 공수부대로부터 지키려는
하나된 보좌진들의 사수의 결의.
가히, 대한민국은 다이나믹코리아가 맞는 듯 하다.
155분 천하를 꿈꾸던 대통령의 꿈은
멧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기억될 것 같다.
2024년 12월4일 오늘!
3일날 밤새 마음 졸이며,
뜬 눈으로 새벽까지 국회에서 의원들의
계엄령해제 표결 가결 후의 긴박한
상황을 지켜보다.
잠을 못자서 오늘 하루가 엉망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부여잡고, 어제의 '퍼스트레이디' 영화 상영 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나라뉴스를 글로 적어
기억으로 남기다.
'blah 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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